조현범 회장, 한국앤컴퍼니 사내 이사직 유지

경기 성남시 판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모습.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경기 성남시 판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모습.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12년 만에 조현범 회장이 빠진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한국타이어는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을 열어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이사 선임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2012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아왔지만, 25일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자진 철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법리스크 부담을 고려한 조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이 그동안 사내이사로서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며 “글로벌 타이어 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고 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사내이사는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대신 김정연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한성권 현대차 정몽구 재단 부이사장, 문두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이 합류하면서 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8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새롭게 꾸려졌다.


◆ 사내이사 재선임 철회…“조 회장의 의지 작용”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다만 경영 공백은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의사결정을 내릴 순 없어도 회장직을 유지하는 등 오너 중심의 지휘체계는 변함이 없어서다. 아울러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최대 주주인 한국앤컴퍼니의 사내 이사직도 유지 중이다.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등기임원)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3월29일까지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의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회사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분 42.03%를 보유하고 조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 총액은 64억원이었다.

이날 이수일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서 지속적인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의 시즌‧세그먼트별 라인업으로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글로벌 변동성과 불확실성 가운데에서도 기회를 찾아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겠다”며 “변화하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서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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