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총서 LG엔솔 대표 정식 취임...'엔솔 2.0' 비전 강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엔솔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엔솔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김동명 대표이사 체제를 정식 출범시켰다. LG엔솔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4기 정기 주총에서 김 대표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안을 정식 결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일찌감치 LG엔솔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바 있다. 지난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에 입사한 뒤로 배터리부문 연구개발(R&D), 생산·기획·영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쌓아 온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다. 관련업계에서도 대체로 김 대표를 배터리 전문가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그는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 2020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 굵직한 포지션을 두루 역임하며 리더십을 축척한 끝에 LG엔솔의 수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부를 이끌었을 당시 합작법인 설립을 주도하고 자사 배터리 수요층 확대에 기여한 것이 지금의 포지션에 이르게 한 최대 성과라는 것이 내부 평이다.  

LG엔솔은 김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기에 앞서 점차 높아지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물색 중이었다. 리더십은 물론 창의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올라운더형이 요구됐는데, 여기에 김 대표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낙점된 것이다.  

김 사장은 그간 미등기 임원으로 정식 대표이사 발령이 나진 않았으나, 정기 주총까지 LG엔솔의 내부 사정을 두루 살피며 경영권 인수와 정식 취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LG엔솔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배터리 글로벌, 내수 모두 불확실성 감지되는 만큼 중대 기로에 선 시점"이라며 "(김 대표가) 이러한 시기에 폐사를 배터리부문에서 압도적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안착시킬 적임자라는 데에는 전혀 의구심이 없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김동명, 대표이사 선임 직후 "압도적 경쟁 우위 확보" 천명 


김 대표는 주총 선임안이 의결된 직후 'CEO 레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난 3년이 사업 기반을 다지며 양적 성장을 해온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깊이 있는 몰입과 강한 실행력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내건 취임 슬로건은 '가치 성장'이다. 글로벌 경기불황과 전기차 국내외 수요 정체 등 대내외 불안요소들이 산재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의 허들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가치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취임 일성을 냈다.

아울러 김 대표는 CEO레터를 통해 LG엔솔 전 임직원이 목표·성취 지향적인 사내 조직문화 조성에 동참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제공]

그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신임대표로 내정된 이후부터 줄곧 LG엔솔의 '가치 성장'을 주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 동안 외연 확장과 사업의 골격을 다졌다면, 향후에는 글로벌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경영철학이다.

이에 김 대표는 자신의 CEO 취임 이후를 LG엔솔을 가치 성장기를 일컫는 이른바 '엔솔 2.0' 시대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야심찬 목표도 내걸었다. 이를 위한 구체안도 내놨다. 김 대표는 ▲기술 리더십 확보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창출 등 3개 방안을 꼽으며 특히 기술 투자를 통한 미래가치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0일 열린 'CEO 타운홀 미팅'에서도 그는 "기술 투자는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딩해야 하는 만큼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위한 투자는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최근 업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이럴 때 옥석이 가려지고 진정한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의 소중한 경험과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더욱 몰입하고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나가면 지금의 시기를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신임 CEO로 내정된 이후 조직 개편도 단행하고 있다. CEO 직속 기구인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전고체 전지 등 미래형 배터리 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미래기술센터장에는 사내 '배터리통'으로 평가되는 정근창 부사장이 낙점됐다. 

김동명호 LG엔솔은 R&D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R&D 비용은 역대 최초로 1조 원을 넘겼다. 이는 전년 대비 18%가량 오른 수준으로, 김 대표의 가치투자 방침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LG엔솔은 차세대형 배터리 솔루션도 차츰 제시할 전망이다. 이달 초 처음 선보인 파우치형 배터리 셀투팩(CTP), 미드니켈(Mid-Ni) 조성형 소형 파우치 셀, IT용 미드니켈 소형 파우치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LG엔솔에 따르면 해당 모델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돼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을 선도해 온 수많은 성공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이 축적돼 있다"며 "때로는 도전적인 상황을 마주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배터리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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