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알리미' 서비스부터 쇼핑몰·배달 결제할인 '올인원 카드'까지

전 산업군에 걸쳐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러스트=뉴스캔 이하나 기자]
전 산업군에 걸쳐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러스트=뉴스캔 이하나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최근 국내 대형 카드사들이 2030 청년층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MZ 맞춤형' 금융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과열경쟁과 시장 정체가 맞물리며 사업성장 모멘텀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온라인 금융서비스에 민감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 마케팅'을 전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업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 앱(APP)을 통해 편의성 제고에 방점을 둔 서비스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또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관련앱 개발 및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청년지원금 놓치지 마세요" KB국민카드, '정책 알리미' 서비스 


KB국민카드는 공공분야 기술혁신 스타트업인 '웰로'와 합작으로 자사 'KB Pay' 앱을 통해 MZ 맞춤형 정책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 비해 수입이 불안정한 MZ의 경우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는 각종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만큼, KB국민은 정부와 MZ 고객들 사이에 가교를 놓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타 카드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KB Pay의 맞춤형 알림서비스는 1500여 개 공공기관의 다양한 청년지원 정책들을 자사 MZ 고객들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구직자,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정책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실시간 검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나아가 이는 연령대와 무관하게 총 10만 건 이상의 정부정책과 고객을 잇는 소통 채널이 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사 'KB Pay' 앱을 통해 청년 지원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제공]
 KB국민카드는 자사 'KB Pay' 앱을 통해 청년 지원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제공]

특히 최근 정부가 다양한 형태의 청년지원 정책을 펴는 가운데, 이에 대한 MZ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러한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KB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보증료 지원 ▲미취학아동 육아수당 ▲미취업자 지원금 ▲청년사업자 월세 지원금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금 ▲맞벌이 가사 서비스 지원금 등 MZ 고객들에게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정책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어 편의성이나 접근성이 높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지원이 필요한 고객 대상 맞춤형 정책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KB Pay에 선보여 ESG 경영을 실천하고, 웰로는 KB Pay라는 든든한 회원 가입 및 홍보 채널을 확보해 양사가 상생협력 구조를 만들어냈다"라며 "2분기에는 민간앱 최초로 과기부 사업에 선정된 청년맞춤형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청년 전용 서비스 신청도 구현하는 등 고객과 사회에 감동을 전하기 위해 웰로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롯데카드, '큐레이팅 서비스'로 혜택 차별화 승부수


롯데카드의 MZ 공략법은 '디지로카(Digi-LOCA)'로 압축된다. 자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카드 혜택을 제공하는 '큐레이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큐레이팅 서비스는 무이자 할부, 캐시백 등 기존 혜택에 더해 '고객 편의 극대화'를 이룬 롯데카드의 금융서비스 야심작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카드는 지난해부터 디지로카 브랜드가 적용된 '디지로카 시티 에디션' 카드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카드별 혜택을 세분화해 고객의 취향에 맞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디지로카 파리(Paris)'는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시 할인결제 혜택이 제공되는 통합형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다. 단일 쇼핑몰이 아니라 쿠팡, 네이버페이, 11번가, G마켓, 옥션, 쓱닷컴 등 국내 주요 쇼핑몰 대부분과 할인제휴(기본 2%, 추가할인 시 최대 5%)가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PLCC 상품의 경우 단일 쇼핑몰 외에는 할인 혜택을 볼 수 없었다. 이에 최근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디지로카 런던(London)'은 다양한 카드대금 결제를 지원하는 만큼, 자금 사정에 따라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MZ들에게 특히 각광받는 상품이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0.7%의 기본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고, 일시불 결제 후 5일 내 카드값을 납부하면 1%의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자동결제를 월 단위가 아닌 주 단위로 할 수 있는 '위클리(Weekly) 자동결제' 기능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일시불 카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무이자로 분할납부할 수 있는 'LOCA 나누기' 혜택도 제공돼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빡빡한 청년 고객들에게 수요가 높다는 것이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여기에 결제일 전 대금을 낼 경우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롯데카드 디지로카.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디지로카. [사진=롯데카드 제공]

'디지로카 모나코(Monaco)'는 디지로카 파리의 고유 혜택인 쇼핑몰 할인 혜택에 타 가맹업종 할인까지 더해진 MZ향(向) 프리미엄 카드다. 국내 모든 가맹점 및 해외 결제 시 1%의 할인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최대 5%의 온라인 쇼핑몰 결제 혜택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종 배달앱과 온라인 스트리밍 결제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로카 시티 에디션은 다양한 고객 취향을 반양하자는 취지로 설계된 상품"이라며 "카드사의 룰에 따라가지 않고, 고객이 주체적으로 결제방식이나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카드다. MZ 고객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감안한 컨셉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뉴스캔>에 "청년 소비층은 카드 혜택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카드 앱에서 풍기는 고유의 감성이나 프레임에 매료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카드사들도 이러한 점을 적극 반영해 기존의 딱딱한 플랫폼을 지양하고, 2030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출시하는 데 공 들이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내 카드사들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금융서비스도 천편일률적인 상황"이라며 "이에 카드사들이 하나같이 MZ가 추구하는 실용성과 청량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카드 서비스 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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