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의존도 낮추고 다양한 신사업 활로 모색
‘부동산PF 위기’ 속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승부수’

[편집자 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고 그것은 성장동력을 갉아먹어 왔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통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뉴스캔>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기업들을 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부천 한신더휴 메트로’ 전경. [사진=한신공영 제공]
‘부천 한신더휴 메트로’ 전경. [사진=한신공영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올해도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 불황이 예상되면서 한신공영은 새로운 사업군으로 눈을 돌려 사업 포트폴리오에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기 등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 등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증가추세다. 1월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7만5359가구로 2022년 12월(6만8148가구)보다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84%가 비수도권 물량인 데 반해 서울 미분양 물량은 996가구에 그친다.

한신공영은 2022년 주요 분양사업장 11곳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 사업장 3곳을 뺀 8곳이 비수도권이었다. 사업구성 측면에서도 자체 분양사업과 분양실적에 따라 공사비 회수 규모가 결정되는 ‘분양불’ 조건 도급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아파트 거래량 회복도 더뎌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침체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93만4078건까지 치솟았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한 2022년 29만8581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41만1812건으로 전년보다 거래량이 많아졌지만 최근 10년 평균(62만3986건)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장 착공에 들어선 사업장도 시장 상황 악화로 준공이 지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준공 지연물량(추정)은 15만6000가구로 전년(7만6000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건설사들이 쉽사리 새 수주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신공영은 수주물량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매출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매출의 큰 축이었던 주택 일반분양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힘을 써 새로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최근 3년간 신사업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진=한신공영 제공]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진=한신공영 제공]

이같은 자신감은 그간 노력에서 비롯됐다. 한신공영은 일찍이 정관 내 사업목적에 신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교습업, 대형할인점 운영‧관리업, 스포츠의류 도소매업 등이 대표적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한신공영은 최근 3년 새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주유소 가스충전소 설치 관리운영과 관련 사업 △숙박음식업 △대형할인점 운영 △스포츠의류 도소매업 △상가임대업 △분양대행 △홍보광고서비스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자동차 운전교습업 등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지난해에도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 전자상거래업, 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신설했다.

한신공영은 14일 공시한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금리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을 포함 건설산업 전반에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위기 극복을 목표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베트남,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신사업 추진 등 해외거점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분야 신사업 추진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고 지식산업센터, 물류창고 등 비주거용 상업시설 분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즉 수주 산업의 특성상 불확실성을 줄이고 새 캐시카우(현금흐름)을 만들어 기반 여건을 조성해 업황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해보겠다는 의도다. 

한편 한신공영은 신규수주와 도급 증액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한신공영은 13일 ‘경부선 천안~소정리간 눈들건널목 입체화공사’를 따냈다고 공시했다. 수주액은 331억원으로 2022년 연결 매출의 2.7%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4년 3월25일부터 2027년 3월24일까지 3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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