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지혜로 다양한 프로그램서 활발하게 투입
참여 노인 절반 이상 우울감 줄고 삶의 질 높아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늘고 있다.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늘고 있다.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뉴스캔=신아랑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세계 각국의 해결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선 사회전반적으로 시니어들의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시니어는 일반적으로 만 60세 이상 노인들로,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있는 활동을 펼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의 사회적 참여는 신체적 활동성을 유지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할 수 있고, 사회적 고립을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또 은퇴 후 새로운 도전과 성취감을 위해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효과도 있다.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시기에 사회적 연결성을 되찾으면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발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시니어의 사회적 참여 활동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낳고 있다. 정부와 단체들 역시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궤를 같이 하고 있다.


◆ 지하철·학교·지역 곳곳서 시니어들 '분주'...사회 참여로 삶의 질 향상


시니어는 보통 교통이나 시설, 보행, 생활 등 지역사회 안전 분야에서 점검과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지하철 안전지킴이 활동이 대표적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한 지하철 환경 조성과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니어 승강기안전단 규모를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2022년 7개 역사 52명, 2023년 20개 역사 280명 규모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75% 늘어난 491명의 인원이 지하철 승강기 안전을 책임지게 됐다.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전 세계적인 해결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의 시니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곳에서 시니어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전 세계적인 해결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의 시니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곳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활기를 띄고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들 노인은 승강기 일상점검, 이용자 안전계도, 응급상황 발생 시 초동 조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서 안전선 안에 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인근 소방서로부터 응급처치 및 지하철 내 안전사고 예방 교육도 받았다.

정미애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장은 “서울교통공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노인 일자리와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사회 안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시니어 승강기안전단 사업은 승강기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노인 일자리를 발굴해 ESG 경영에 기여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시니어들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학내에선 '급식도우미'로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배식을 도와주고 있으며 학교 밖에서는 ‘스쿨존 지킴이’, ‘스쿨존 안전가드’ 등를 맡으며 시니어들이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학생들의 안전한 통행을 도와주고 있다.

시니어 프로그램을 도입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의 돌봄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선한 영향력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노인의 경륜과 지혜로 예절교육은 물론 노인세대와 어린이 세대 간의 교류 역할이 되기도 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니어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가지고 노인복지센터나 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활동을 하면서 돌봄 서비스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 신림동의 노인복지센터에서 돌봄 역할을 수행중인 한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푹 퍼지는데 갈 데가 있으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면서 "삶에 목표가 생기고 활력이 생기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시니어승강기안전단으로 활동하기 전에 소방서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응급조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시니어승강기안전단으로 활동하기 전에 소방서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응급조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

이처럼 시니어들은 도로나 공원 정비, 쓰레기 수거, 식물 가꾸기를 통한 환경 보호 활동은 물론 동물들을 돌보고 산책을 시켜주는 동물 보호 및 돌봄을 수행하기도 하는 등 개인의 관심사나 능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사회적 참여로 참여 노인 절반 이상이 자아효능감의 개선, 우울의 감소, 삶의 만족도 증가, 삶의 질 향상, 긍정적인 심리 변화 경험 등 건강 및 경제생활 전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 해외서도 시니어 활동, 증가세...환경 정화부터 컨설턴트까지 다양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는 세계 각국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문화 활동을 함께 즐기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정치,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노인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역사회의 정무에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노인들이 학교나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거나 지역사회에서 환경 정화, 식품 나눔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한다. 태국에서는 병원이나 노인원, 어린이 보호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정부 지원 봉사 프로그램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제공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일부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교육 및 컨설팅 활동을 벌이는가 하며 학교나 기업에서 교육 강사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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