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기술, 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전문기업 글로벌 진출 가속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나무기술이 스마트DX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무기술 제공]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나무기술이 스마트DX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무기술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불황 지속에 국내 시장이 냉각된 만큼, 내수 일변도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행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무기술, 베스핀글로벌, 한글과컴퓨터(한컴) 등 국내 SW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디지털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아직 국내 SW기업들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해외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쳐있다. 다만 정부가 디지털 산업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수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기업들 역시 이에 적극 호응하며 해외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SW 시장의 확장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가트너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7% 수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SW 시장도 전년 대비 11.5%의 성장 폭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 나무기술,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 앞세워 글로벌 진출 속도전 


정철 나무기술 대표가 2022년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진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나무기술 제공]
정철 나무기술 대표가 2022년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진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나무기술 제공]

최근 가장 활발한 해외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나무기술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2025년까지 통합형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회사 매출 규모를 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에서다.

나무기술은 자사 주력 제품인 '스마트DX 솔루션'을 앞세워 CES 등 해외 주요 기술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기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지사를 넓혀가며 현지시장 개척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스마트DX 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클라우드 통합 관리·운영 체계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웹 기반의 사용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상세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영역에서는 데이터 레이크·브로커 등을 분석하고 수집된 그래프 빅데이터를 추출하는 총체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SaaS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나무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2022년 한 컨퍼런스에서 "지난 20년간 SW 서비스를 이어온 것처럼 해외에서도 최대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 한다"며 "초기에는 매출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지의 신뢰도를 쌓고 서비스 경험을 확보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글로벌 사업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나무기술은 지난해까지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 해외법인을 내기도 했다. 나무기술 일본법인의 경우 2010년 설립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직원 수가 4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기술은 이들 해외법인을 통해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클라우드의 양대산맥인 서비스형 플랫폼 부문에서 글로벌 유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나무기술 관계자는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북미, 일본 등지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플랫폼 관리 기술 만큼은 단연 업계 최고임을 자부한다. 현지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나무기술은 SW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최근 국내외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고속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 고지를 돌파했다.


◆ 베스핀글로벌, 중동 등 현지 통신사와 MOU로 해외진출 기틀 닦아 


베스핀글로벌 회사 로고. [사진=베스핀글로벌 제공]
베스핀글로벌 회사 로고. [사진=베스핀글로벌 제공]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베스핀글로벌도 설립 9년차를 맞은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 현지 통신사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시장진출 가교를 놓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굴지의 통신사인 '스타허브'와 클라우드 사업 협력 MOU를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운영 등 전반에 걸친 현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허브는 1998년 설립된 싱가포르의 대표 통신사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 통신·엔터테인먼트·디지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와 5G 네트워크 기술 연계를 통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 밖에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통신사인 이앤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합작법인(베스핀글로벌MEA-e&엔터프라이즈컴퍼니)을 설립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스타허브는 동남아시아 허브인 싱가포르의 대표 통신 기업"이라며 "싱가포르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스타허브와 베스핀글로벌의 협업은 통신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한발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베스핀글로벌은 자사 클라우드 관리시스템인 '옵스나우360'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옵스나우360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통합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자산·비용·보안 자동 관리부터 장애요소 감지까지 총체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옵스나우360은 클라우드 운영관리에서 촘촘한 보안망과 관리성능이 입증됐다"며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미개척 시장 진출 계획도 있다. 2027년까지 글로벌 클라우드 운영관리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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