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해외법인' 홍콩법인 설립 20주년...해외 운용자산만 120조
인도, 호주 등 해외 ETF시장 진출 교두보 놓으며 투자상품 출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미래에셋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미래에셋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20년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해외운용자산 120조 시대를 열며 결실을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1호 해외(홍콩)법인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이 홍콩법인은 2005년 해외 광역권에서 직접 운용되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한 이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펀드, 차이나펀드 등 세계 각국을 겨냥한 펀드상품을 내놨고,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해외 투자에 눈을 뜨게 했다는 평가다.

2011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홍콩 ETF 시장에 진입해 현지 6위 ETF 운용사로 입지를 굳힌 상태다. 미래에셋 홍콩법인은 현재 총 35종에 달하는 ETF를 운용 중이며, 그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특히 현지 상장된 '글로벌X항셍 테크 ETF'는 중국 ETF 시장까지 진출 범위를 넓혔다.

미래에셋은 향후에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해외 우량자산 발굴 및 금융상품 판로 개척에 꾸준히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홍콩법인을 발판으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를 비롯한 전세계 16개국에서 투자상품을 내놨고, 지난달 기준 해외 총 운용자산이 무려 120조원에 달하는 등 글로벌 최상위 자산운용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이정호 홍콩법인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한현희 전무를 글로벌 비즈부문 대표로 승격시키며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경영체제 정비에도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제아무리 자본이 넘쳐나는 대형 금융사라고 해도 해외 라이센스(자격) 취득이 쉽지 않아 진출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현지 시장의 트렌드(흐름)부터 정치적, 문화적 여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금융투자에 대한 현지 정서를 읽어내지 못하면 해외 진출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에셋의 해외 운용자산 규모는 업계에서도 치적을 인정하는 바"라고 호평했다.  

미래에셋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투자망 확립을 위해 향후 인도 등 제3의 금융시장 진출 확대 기회도 엿보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 진출에 방점을 두고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섰다.

미래에셋은 2006년 인도 뭄바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년 뒤 1호 펀드상품을 출시하며 현지시장 확대 교두보를 놓은 바 있다. 이후 인도법인은 현지시장 적응과 동시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끝에 자산운용 규모가 올해 24조원대에 이르며 인도 자산운용업계 9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흐름을 이어 최근에는 인도 ETF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인하우스 인덱스 기업인 '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를 설립했다. 인도의 ETF 성장 잠재성을 크게 본 것이다.  

미래에셋의 해외 자산운용 사업 추진 현황. [자료=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의 해외 자산운용 사업 추진 현황. [자료=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은 이 밖에도 8월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인 스탁스팟을 인수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내는 등 폭 넓은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탁스팟 인수는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금융투자 서비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호 해외법인인 홍콩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투자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인도, 호주, 브라질 등에서 우량 자산을 발굴하면서 각국에서 현실화 가능한 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IB(자산운용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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