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 씨(54)의 남편인 황민(45)씨가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 동승하고 있던 뮤지컬 배우 2명이 숨지고 황 씨를 포함한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황 씨가 몰던 크라이슬러 닷지 승용차가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2명 A씨(20·여)와 B씨(33·남)가 숨지고 운전자 황 씨를 비롯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숨진 배우들은 박해미가 운영하는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배우들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황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04%로 측정됐다. 황 씨는 단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아시안게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전 축구경기를 본 뒤 술을 더 마시기로 하고 장소를 옮기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구리 소방서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딱 정해둔 목적지 없이 단원들과 2차로 더 술을 마시기로 하고 차를 몰아 교외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황 씨는 "죄책감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으며, 의식을 찾아 깨어날 때마다 자해를 시도할 정도로 죄책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미도 “세상을 떠난 두 배우는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이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가 죽어서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찰 조사는 물론 장례식, 보상 등의 문제에 있어서 내 모든 것을 내놓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황 씨는 아내 박해미가 대표인 해미뮤지컬컴퍼니를 함께 운영하며, 최근에는 가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한편 박해미는 28일 오후 서울 디큐브센터에서 열릴 자신의 새 뮤지컬 출연작 '오! 캐롤' 프레스콜에 참석 예정이었으나 남편 황 씨의 사고 이후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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