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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재미있는 다문화 이야기 1] 다문화 관련 용어 바로 알기

기사승인 2019.05.01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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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다문화 사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거론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관련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립 없이 "남이 쓰니, 나도 쓴다"는 식으로 용어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용어의 개념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다문화 관련 전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 끄덕인다. 그래서 많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편하도록 다문화 관련 용어에 대해 정확한 개념과 용례를 살펴보도록 해보자. 

1. 다문화 국가(사회)

- 다문화는 하나의 사회(공동체) 또는 국가에 다양한 인종과 계급, 집단의 문화가 섞여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multiculture 또는 multicultural(다문화의)이라고 하며, 이를 직역한 용어로 보면 된다. 

문화쪽에서는 "문화다양성"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문화만이 아니라 인종, 민족, 계급, 집단 등 사회학적 개념이 함유되어 있기에 "문화 다양성"이라는 용어로만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 파생된 단어로 서로 다른 출신,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결합한 국제결혼가정 등을 가리켜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가 일반 가정과 구분짓고 새로운 차별을 낳는다는 이유로 이주배경가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결합이라는 다문화 가정의 성격 중에서 한쪽의 외국인 부모만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문화 가정을 대체하는 용어로는 부적절하다. 다만, 태어난 나라를 떠나 새로운 나라에 이주한 청소년들을 지칭하여 "중도입국 청소년" 또는 "이주배경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 

​2. 디아스포라 

- 다문화를 대체하려는 용어 중에 "디아스포라"라는 용어가 있다. 그런데, 디아스포라는 다문화의 한 종류일 수는 있지만, 다문화라는 용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히랍어로 "디아는 ~ 넘어"라는 용어이고, "스포라는 씨를 뿌리다라는 스페라에서 파생된 용어"로 디아스포라는 경계를 넘어서 자신의 문화를 간직하고 살고 있는 유대인 등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즉, 전세계 한인동포사회를 가리켜 "코리아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는 있지만, 국내 들어와 있는 이주민과 국제결혼가정들을 통칭해서 "디아스포라"라고 한다면, 정확한 개념규정인지 의문이다. 그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다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3. 다문화 관련 정책 용어 - 차별과 배제모형 

-  다문화 관련 정책용어 중의 하나로 차별과 배제모형이 있다. 차별과 배제 모형이 동화주의로 발전했다고는 하나, 그 연속선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주로 차별 배제 모형은 독일과 일본처럼 민족주의적 경향이 강한 나라에서 나타났다.  즉, 이주민에 대해 계속해서 거주하며 정주할 가능성이 높은 이주민과 본국으로 돌아갈 이주민을 분리하고, 그 특성에 맞는 차별과 배제적 정책을 펼쳤던 것을 지칭한다.

주로 독일에서 유럽출신 이주민과 터키 등 비 유럽출신 이주민, 결혼이주민과 노동이주민들을 분리하여 차별적인 정책을 펼쳤던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메르켈 이후 독일은 다문화주의를 반대하며 "사회통합적 다문화정책"을 펴고 있다. 즉, 차별 배제모형에서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다문화주의 시도가 여의치 않자, 사회통합주의로 넘어온 것이다. 

​4. 다문화 관련 정책용어 - 동화주의, 사회통합주의, 멜팅 팝

- 다문화 관련 정책용어 중의 하나로 이주민을 자국민으로 동화시키려는 정책을 일컫는다. 흔히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이주민들에게 자국의 문화와 관습, 그리고 법률에 입각해서 생활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에 입각한 프랑스에서 시행했던 정책으로 "공화주의"적 입장에서 이주민들이 프랑스 사회에 적응하고 살도록 교육하고 강제하는 입장인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미국이나 최근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회통합주의"도 동화주의적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멜팅 팝(용광로정책)이라고 불리는 사회통합주의는 이주민의 정체성과 문화를 무시하는 동화주의보다는 완화된 입장으로 "이주민의 정체성과 문화를 존중하되, 이주민들이 그 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생활하도록 강제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다양한 인종이 모였지만, 미국인으로 생활하는 것을 요구하는 미국이 대표적인 사회통합주의 정책모델이다. 

​5. 다문화 관련 정책용어 - 다문화주의, 샐러드 볼

​- 70년대 캐나다에서 처음 사용된 다문화주의라는 용어는 이후 호주와 뉴우질랜드 등에서 사용되었고, 이주민에 관용적인 정책을 선호하는 유럽의 좌파 정치세력의 입장이 되었다.

즉, 각 인종 및 계급, 집단의 정체성과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퀘백주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응하며, 캐나다 내에 더 많은 다양한 문화집단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나온 정책이다. 

그래서, 각각의 문화가 제각각 존재하지만, 서로 어우러져 맛을 내는 샐러드 볼과 같은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70년대 초 캐나다에서 탄생했고, 호주와 뉴우질랜드 등 이민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채택되어 시행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도 "다문화 열풍"에 힘 입어 주요한 정책방향으로 선호되었지만, 프랑스(사르코지)와 독일(메르켈)에서 "다문화 정책 실패선언"이 잇다르면서 쇠퇴하는 분위기이다. 

​6. 다문화 관련 정책용어 - 상호문화주의

-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다문화 정책 실패선언이 잇다르고, 다문화주의가 퇴조하면서 동화주의 계열의 "사회통합주의" 기조가 강화되자, 이에 반발하면서 나온 정책모델이다.

즉,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 등 문화적 우열에 따라 통합되거나 시키려 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문화적 정체성에 입각하여 소통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주류 문화든 이주민들의 비주류 문화든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7.  유럽의 "다문화 정책 실패선언"의  의미

​- 2010년대 중반 영국,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우파에서 "다문화정책 실패선언"이 잇다랐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유럽의 이민정책 포기 등으로 보도되었다. 이같은 기조는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 메르켈 수상 등이 선언한 "다문화정책 실패선언"에서는 전통적인 문화와 역사가 존재하는 유럽에서 캐나다식 "다문화주의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다문화정책 실패선언"으로 보도한 것이다.

즉, 메르켈 등은 위 선언 이후 캐나다식 다문화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이주민들의 사회통합을 우선하는 사회통합주의 정책노선을 채택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마치 "다문화 포기선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다시말해 메르켈은 트럼프처럼 이민이나 다문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주의 정책이 실패"했으니, 다른 다문화(사회통합주의)정책을 펼치자는 선언이었던 것이다. 

 

김성회 칼럼니스트는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입니다. 김성회 대표는 일찍이 다문화 시민운동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을 설립하여 운영했으며 현재 다문화관련 행사와 방송출연, 전문패널 등의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정책수립 및 문화 형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김미연 기자 easypol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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