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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기존 보수의 가치와 정책, 당 체제의 파괴와 혁신없이 국민 지지 어렵다"

기사승인 2018.12.27  1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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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정치재개 선언……"진보진영조차 깜짝 놀랄 새로운 국가청사진 필요"

2015년 4월 소위 성완종 리스트로 취임 70일 만에 국무총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총리가 오랜 칩거를 끝내고 정치재개를 선언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지난 12월 2일과 10일 월간중앙 최경호·허인회 기자와 만나 6기간 동안 격정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중대한 결심과 결단을 주요 시사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완구 전 총리의 인터뷰는 사실상 정치재개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퇴임 후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되어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의 무죄를 선고받을 때까지 2년여 동안 세상을 향한 눈과 입과 귀를 굳게 다문 채 오로지 진실규명에만 집중하면서 침묵으로 몸부림쳐왔습니다.

지금은 문무일 당시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장(현 검찰총장)을 비롯해 수사 검사들과 성완종 측 관련자 등 19명에 대해 2018년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 땅에 사법정의가 정립되고, 다시는 정치검찰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이다. 국민은 물론, 전 법조인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이번 인터뷰(https://news.joins.com/article/23237695?cloc=joongang|home|newslist2big)에서 정치 물론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조언과 대안을 막힘없이 제시했습니다.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내무부, 경제기획원, 경찰,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원내대표 그리고 총리직까지 40여 년간을 국정에 몸담았던 관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보수와 대권도전 시사

이완구 전 총리는 진보진영조차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국가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보수는 안보와 성장,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틀 안에서 국가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그러나 국제 환경의 변화 등 시대적 흐름과 젊은 층 유입 등 시대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보수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재정립된 보수 이념 아래서 구체적으로 경제·안보·노동·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진보진영조차 놀랄 만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보수정당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단순히 개혁하는 척해서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보수대통합 없이는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가장 가까운 선거인 2020년 21대 총선, 2022년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은 필수"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내려간다 해도 분열된 야당의 모습으로는 선거 공학적으로 여당을 이기기 힘들다."면서 "야권이 통합되지 않으면 백전 필패(必敗)"라고 경고했습니다.

보수대통합 방식과 관련, 야권연합형태를 전망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2019년 찬바람이 불 때쯤이면 움직임이 있지 않겠나.”면서 "범야권 통합의 형태가 될 수 있고 독일의 기독민주당(CDU)와 기독사회당(CSU)처럼 야권 연합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대통합 연대 대상에 태극기부대(친박근혜진영)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극기집회에 나오는 분들의 애국심도 평가해 줘야 한다."며 "정치는 포용이다. 다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당에서 포용이라는 틀 속에 애국심도 녹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문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반문연대는 명분이 약한 감정적 접근이다. 반문 연대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보수의 가치를 살리고 구현하는 데 정치인이 뭉쳐야지, 기껏 대통령 하는 일에 반대하면서 모이자고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좀 그렇지 않나. 국민에게 희망을 준다는 차원에서 가치를 중심으로 보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그런데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반문연대가 빅텐트의 길을 열어주는 큰 공을 세울지 누가 알겠나."며 웃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보수 지지층에게 자심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습니다.

 "너무 위축돼 있지 말라"고 강조한 이완구 전 총리는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공직자 재산공개, 노동법 개정, 연금개혁, 공공기관 개혁 등 쉽게 손댈 수 없는 부분을 어떤 정권에서 했냐."며 "보수 정권에서 국가 개혁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가의 발전과 개혁을 이끌어온 것은 보수 정권이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2022년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정치는 귀신도 내일을 모른다."고 전제한 이완구 전 총리는 "40여 년 동안 국회의원 3선, 민선도지사, 원내대표에 총리까지 한 입장에서 한 번도 내 입으로 대권 도전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도 "향후 정치 일정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중하게 생각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보수 가치 재정립을 위해 일신을 바치겠다.”고 말해 차기 대권도전 준비에 들어간 것 같은 분위기를 내비쳤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조언과 대안

이완구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면서 조언과 대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국가와 국민이 실패한다.”면서 “총리를 해보니까 정파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이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원인으로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 부재 ▲저자세 일관 남북관계 ▲과도한 노조친화적 정책 ▲적폐청산 피로감 ▲정권 핵심그룹 이념 편향성 ▲정책적 전문성 결여로 인한 국정이해 부족 등을 지적하며 "무엇보다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생긴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감이 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이기는 정권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 화해와 포용, 협치(協治)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당시의 당위성과 정당성이 있기에 그 나름대로 정책을 펼친 것이 아니었겠나. 그래서 시대와 기준에 따라 전임을 모두 적폐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국정운영을 해보면 공과(功過)가 있고 그건 지도자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어떤 정권과 정부가 고민을 하지 않았겠는가. 과거 정권들의 사명과 고충, 정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화해와 포용, 협치(協治)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비극은 되풀이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보수층의 마음까지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마음까지도 사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 "면서 "문 대통령은 말로만 협치하지 말고 빨리 야당과 가슴 터놓고 진정 어린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남북교류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냉철하고 보수적인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2000년 김대중. 김정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선군정치 하지, 개혁·개방 안 합니다. “고 한 대화를 소개하며 "이게 북한의 본질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왜 그렇게 열렬히 환대를 받았는지 우리는 곱씹어 봐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냉철한 시각과 고민 속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비핵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여론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안보와 국방 문제는 냉철하게 ‘보수적으로(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너무 저자세로 북한과 협상하지 말고 회담할 때도 강단 있게 대하고 당당하고 느긋하게 북한과 마주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당의 미래와 차기 당 대표 조건

이완구 전 총리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개혁의 방향과 철학은 일리가 있다 생각하고, 또 이해한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정당에 들어가서 개혁을 하려면 당과 국회의원 행태 등 여의도의 모세혈관까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 정치의 미묘한 벽을 얼마나 넘을지 걱정이 된다.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2월 전당대회와 관련, '대통합 대표'가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불출마 의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과도한 경쟁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변질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통합의 정신을 갖고 계파 간 갈등으로 다투는 모습이 재현되지 않도록 소명의식을 갖춘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당의 통합과 보수의 통합 ▲현실 정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 ▲여의도(정치권) 메커니즘 인지능력 ▲보수 가치 재정립을 위한 경륜과 정책적 식견 ▲희생과 헌신 등을 꼽았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차기 당대표는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권을 쥐지 못한 쪽에서 정치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잘 다루느냐에 리더십이 달려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취임하더라도 계파 갈등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탄핵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관용과 포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는 “탄핵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감정을 자제하고 냉철하게 토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서로 관용과 포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언제까지 과거에 대해서만 얘기할 것인가. 지금은 보수의 가치·이념·정책 등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nstv장덕수 기자 snstv21@gmail.com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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