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곧 개최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만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올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중간에 이미 세 차례나 회동했다. 한반도와 관련한 중대 회담 시 북중 정상이 회동해 입장을 공유한다는 게 일종의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요?

=. 25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에시 주석의 방북이 무산된 후에도 연내 제4차 북중정상회담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중간 무역 및 군사·외교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으로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 행사를 통해 미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시 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10월에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 9·9절과 마찬가지로 내달 10일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급이 방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 앞서 북한의 올해 9·9절에는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죠?

=. 또한, 10월에는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 등 중요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북·중 정상 간 회동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방북하거나 시 주석이 평양으로 건너가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네 번째 만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앞서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3월 25∼28일 베이징을 전격 방문, 시 주석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면서요?

=. 이어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 끝나자 또다시 지난 5월 7∼8일 중국 다롄(大連)을 찾아 시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해법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베이징을 찾아 굳건한 북·중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핵 협상에 중국은 끼지 말라고 강력한 경고음을 내는 상황이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지난번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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