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정부 합동 현장점검도 서울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했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8월 둘째 주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일제 단속으로 인해 용산과 강남 재건축 단지 일대 상당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문을 걸어 잠갔지만, 매수를 희망하는 문의 전화는 끊이지 않았다면서요?

=. 더 나올 규제가 많지 않다는 분석 속에서 개발 호재가 남아있는 비강남권은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 하는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서울시 합동 현장점검의 1번 타깃이 된 송파구 잠실5단지 내 공인중개업소는 일주일가량이 흐른 19일에도 여전히 대부분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잠실5단지 전용 76㎡는 지난 4월 18억∼18억2천만원에서 지난달 16억4천500만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현재 호가는 다시 18억원선을 회복했습니다.

-. 지난 4월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 중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라고요?

=. 주공1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장점검으로 인해 일이 있을 때만 잠깐 문을 열고 거의 닫는다"며 "하지만 워낙 공급이 적다 보니 희소성 때문에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개포1단지 전용 41㎡ 호가는 17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발언 이후 '통합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여의도와 용산은 현장점검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 이에 대해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현장점검은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부가 시그널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본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호가가 점점 올라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죠?

=. 용산·여의도 인근 지역과 개발 호재가 남은 비강남권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대문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습니다. 양천·도봉(각 0.27%), 구로(0.25%), 강서·은평(각 0.24%), 마포(0.22%), 관악(0.21%), 성북(0.2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 목동e편한세상 전용 84㎡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7억2천만원에서 지난 6월 7억8천500만∼7억9천500만원으로 올랐다면서요?

=. 목동신시가지11단지는 전용 66㎡가 지난 7월 7억5천700만∼7억6천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9억원 이하 매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용산과 인접한 마포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규제보다는 지역 내 각종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달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등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했지만 지금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매매가격 상승 흐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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