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거부한 가운데 20일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해당 행사가 '중대한 조치'라며 그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실무 진행과 관련해 최근 발표한 '외무성 공보'를 거론했다면서요?

=.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것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언급했습니다.

-.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공보를 통해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겠다며 폐기 방식과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한 등 국제기자단에 대한 취재 편의제공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죠?

=. 그렇습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도 전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신병자들의 넋두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이 23∼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천명한 사실을 언급하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지지 환영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매체의 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쇼'라고 비판한 자유한국당 등 남한 내 보수진영을 거칠게 비난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계획을 재차 거론하며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8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방북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 했으나 북한은 받지 않았다면서요?

=. 네, 맞습니다. 이 때문에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도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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