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는 전국 광역의원들이 시·도의회별로 많게는 재적의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통상 예비후보자 등록일(선거일전 90일·3월 2일)을 기점으로 사퇴가 이어지는 만큼 다음 달부터 6월까지 4개월가량 의정 공백 우려가 제기된다고요?

=. 11일 전국 시·도의회에 따르면 재적의원 128명으로 최대 규모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의 경우 38명(30%) 내외가 지자체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당별 출마예정자 수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6명 내외, 자유한국당 10명 내외, 바른정당 2명 등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대표단 5명(대표, 수석부대표 2명, 수석대변인, 정책위원장) 가운데 윤재우 수석대변인을 제외한 4명이 지자체장 출마로 도의원직을 내던질 예정입니다.

-. 박승원 대표, 조승현 수석부대표, 김영환 정책위원장이 각각 광명시장, 김포시장, 고양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했으며 김종석 수석부대표도 조만간 부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라죠?

=. 기획재정위원회의 경우 11명의 소속 위원 가운데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출마가 점쳐집니다.

재적의원 30명인 대구시의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시의원은 17명(57%)이나 됩니다. 특히 오철환 경제환경위원장이 수성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류규하 의장, 장상수 예결위원장이 각각 중구청장과 동구청장 선거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한 중구청장, 남구청장, 수성구청장, 달서구청장, 달성군수에는 각각 2명 이상의 시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 광주시의회도 전체 22명의 시의원 가운데 12명(54%)이 지자체장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요?

=. 현직 구청장이 '3선 아웃'되는 북구의 경우 문상필, 조오섭, 김동찬, 이은방 등 시의원 4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광산구청장, 서구청장, 남구청장에도 복수의 시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대전시의회(재적의원 22명) 10명 안팎, 충북도의회(재적의원 30명) 10명 안팎, 부산시의회(47명) 20명 안팎, 경남도의회(재적의원 55명) 20명 안팎, 전남도의회(57명) 25명 안팎 등 재적의원의 30∼40%대에 달하는 의원들의 출마가 예상됩니다. 광역의원들의 줄사퇴에 대비해 의회마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정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경기도의회의 경우 박승원 대표가 3월 임시회까지 자리를 지키고 새 대표단이 꾸려진 뒤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됐다죠?

=. 그러나 4∼6월 3개월 한시직 대표단에 합류하려는 도의원들이 거의 없어 새 대표단 구성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공석이 많아지는 기획재정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원회의 위원 재배정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그동안 공들인 상임위를 떠나겠다는 의원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부산시의회는 3월과 4월 임시회가 예정돼 있지만, 성원이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요?

=. 이미 지난달 임시회 때 불출석하거나 회의 도중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이 많아 의사일정 진행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6월까지 결산심사와 추경심사 등 중요한 의사일정이 이어지는데 도의원들의 줄사퇴로 파행이 우려된다"며 "지자체장에 불출마하는 의원들도 연임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정 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 광역의회 관계자는 "광역의원들의 지자체장 도전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본인의 몸값을 올리려고 일부러 출마설을 흘리는 광역의원도 적지 않은 만큼 공천경쟁이 본격화돼 유력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 사퇴하는 광역의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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