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한국천주교 230주년 특별기획전’ 개막미사...한국대표 합창단에서 세계정상급 수준으로 도약계기

국내 최초의 다문화 합창단 레인보우합창단이 오는 9월 로마 교황청이 있는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아름다운 천사의 합창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9월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로마 베드로대성당에서 천주교 서울 대교구 주관으로 열릴 바티칸 특별기획전 '한국 천주교회 230년'의 개막미사에 레인보우합창단이 공식 초청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20여명의 어린 단원과 한국다문화센터(대표 김성회) 실무자들은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리며 노래와 안무, 각종 소품 준비 등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 레인보우합창단 장미아 단장

공연까지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아 누구보다 긴장되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레인보우합창단 장미아 단장을 모셨습니다.

장미아 단장은 음악전공자는 아니지만 서비스 마케팅 전공과 이미지 스피칭 경력이 레인보우 합창단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다양성이 존중되는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을 맡는 것이 소원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레인보우합창단이 로마 교황청 초청공연 준비에 바쁘시겠습니다.

= 예, 지난해 뉴욕의 유엔본부 공연에 이어 올해엔 로마 교황청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9월 7일 한국에서 출발하여, 9월 8일 리허설을 한 뒤 9월 9일 10시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리는 ‘한국천주교 230주년 특별기획전’ 개막미사에서 성가와 함께 특송을 부르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외 12시에는 성베드로성당 광장에서 버스킹을 진행하고, 이튿날인 9월 10일에는 한국 염수정 추기경님의 로마 성당인 크리스보노 성당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에서 성가와 특송을 부르기로 되어 있습니다.  

-.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실 레인보우 합창단은 자존감이 약한 다문화 어린이들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줬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국제무대에도 서게 되어,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합창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을 세계 속에 알리는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뉴욕의 유엔본부 공연을 추진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유엔본부 공연을 마친 후 주변에서 로마 교황청 초청공연도 추진해보라는 권유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어린이 합창단들이 모두 다녀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해 세계 천주교 지도자들과 외교사절단 등이 참석하는 '한국천주교 230주년 특별 기획전' 행사가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관계자를 만나게 되어 공연이 성사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게 되면, 빈 소년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등 세계 유수의 합창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합창단으로 발돋움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고 다문화 가정아이라고 놀림 받던 아이들, 처음 들어올 때 주눅 들어 의기소침한 얼굴들이 눈에 선한데, 그들이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합창단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대견하기만 합니다.   

-. 현재 레인보우합창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특히 이번 교황청 초청공연에는 몇 명이 참여하나요.

= 합창단 전체 인원은 7세부터 15세까지 50명이 조금 넘습니다. 부모 출신국으로 보면 15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몽골,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나이지리아, 미국, 이집트, 네팔, 인도) 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가고 해서 조금씩 바뀝니다.

이번 로마 교황청 공연에는 이들 중에서 오디션 선발을 거쳐 20명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김종수 지도신부를 포함해 함께 가는 스텝진이 8명이어서 총 28명이 공연에 참가하게 됩니다. 

레인보우 합창단 스텝진은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님과 합창단 단장인 저와 정민수 지휘자, 임정숙 발성코치, 백주희 안무가, 정수연 반주자, 이수경. 허보연 지도교사 등이 있습니다.

▲ (상/좌)정민수 지휘자, 임정숙 발성코치, 백주희 안무가, 정수연 반주자, 이수경.허보연 지도교사

그 외 많은 분들이 특별지도 형식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 언어문제 등에서는 학부모님들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유엔에서 공연한 세계민요모음곡에는 중, 일, 베트남, 러시아의 4개국 언어가 있어서 이주민인 학부모님의 언어지도를 받았고, 각 나라별 전통춤사위에 대해선 전통춤 안무가의 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 공연할 내용, 살짝 공개 안 될까요?

= 아직은 비밀인데…….  다만, 성베드로 성당에서는 성가 외엔 부를 수 없다고 해서 성가를 부르고, 광장에서 버스킹을 할 때 아리랑 등 우리 민요와 세계민요 등을 부를 생각입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여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도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가 있어 기다려집니다.
매번 가요, 팝, 민요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 해 왔다면 이번 공연에 선보일 곡목은 전부 가톨릭 미사 전례 때 부르는 성가 곡을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 이번 참여하는 바티칸 특별기획전 '한국 천주교회 230년' 은 어떻게 개최된 것인가요.

= 지난 번 교황님 방한할 때, 옛 서울역사에서 순교자 유품 등을 모아 한국천주교 230주년 기념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교황님께서 보시더니, “이런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성 베드로 성당에서 특별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서 열리게 된 것 같습니다. 

▲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특별전시전

-. 특별기획전 내용과 행사 일정도 소개해 주시죠.

= '한국천주교 230주년 특별 기획전'은 9월 9일 개막해서 약 70일간 성베드로 성당 까를망뇨 회랑에서 전시된다고 합니다.

주요 전시 내용은 한국천주교의 역사를 알리는 것인데, 초기 순교자 성인 분들의 유품과 사진들 등 한국 천주교 230주년 동안에 진행된 천주교 역사가 전시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동안 ‘서울의 변화된 모습’도 시청각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고 합니다. 성 베드로성당의 1일 방문객이 10만 명 정도라고 했으니,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천주교와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전시기간 동안에 각종 한국관련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 레인보우합창단 외에도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가시겠군요.

▲ 염수정(좌) 추기경과 김종수 지도신부

= 예, 염수정 추기경님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관계자분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과 관계자들, 국회 천주교 관계자들 등 300여명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며, 로마 현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한 세계 천주교 지도자분들, 로마 교황청과 대사관계를 맺고 있는 83개국 외교사절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레인보우합창단이 그동안 활동이 대단했죠. 다문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공연기록을 소개해주시죠.

= 정말 그동안 많은 공연을 했고 또 공연을 많이 한 것이 아이들의 수준, 실력을 향상시킨 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국내 주요행사나 주요 기념일 공연 무대에 한 번씩은 선 것 같은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나 2016년 미국 UN본부 세계평화의 날 초청공연, AIIB 연차총회, 한국 아세안 FTA 공연, 제헌절, 한글날, 광복절 국가 경축식 행사 등등 기억에 남는 무대가 많았습니다.

▲UN본부 세계평화의날 초청공연(좌) 인천아시안게임

한-아세안 FTA 폐막식공연(좌) AIIB 연차총회 초청공연

특히 외국 정상의 한국방문 축하공연 때는 마침 우리 합창단원 중에 자국출신 아이가 있으면 너무 좋아하고 기뻐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우리 레인보우합창단이 민간외교사절의 역할도 했다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 레인보우합창단은 국내 유수의 합창단 중 거의 유일하게 단원들에게 일체 비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럼 운영은 어떻게 하십니까. 운영비가 상당할 텐데요.

= 어렵죠. ㅎㅎ 합창단을 운영하는데, 연 평균 2억 가까이 들어갑니다. 연습실 임대료와 아이들 간식비, 지도교사 인건비는 기본이고, 그 외 사무실과 무대의상실 유지, 교통비, 년 2회 캠프비, 실무진 인건비 등을 모두 합치면 그렇게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매년 지원하는 5천만원은 순수하게 아이들 교육 훈련비로만 지출하는데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죠.

그런 것을 각종 회원들의 지원과 후원, 초청공연 후원 등으로 충당을 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회 대표님은 밤잠을 제대로 못자는 것 같더군요.

-. 이번 교황청 초청공연 비용도 상당할 텐데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 정말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준비과정 내내 아슬아슬 했습니다. 김성회 대표님께서 어느 때 보다도 후원문제로 이번처럼 고생한 적이 없었다 하십니다. 지금도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그래도 뜻 깊게 후원하시는 기관들이 있어 이번 공연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코리아파운데이션, 포스코, 한국동서발전(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동안 레이보우합창단을 음으로 양으로 도움주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자리를 빌려 소개도 하고 인사도 하시면 어떨까요.

= 정말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지요. 특히 레인보우 합창단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체로 기업의 사회공헌이 홍보성이거나 단발성에 그치는데,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어 레인보우 합창단이 우뚝 서게끔 도와주었습니다.

▲ 레인보우합창단 주요 후원사 및 기관

여기에 합창단이 해외 공연을 갈 때마다 삼성그룹, 한국전력, KT, 한화그룹, 한국수출입은행 등 수많은 기업들이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 외에 초기에 합창단 이사장을 맡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진영 의원님도 고마운 분이지요. 물론, 초기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를 맡아주셨던 보선스님과 김의정 여사, 무원스님 등도 그렇고, 수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여러 기업들과 여러분들의 지원으로 레인보우 합창단이 성장하고 발전해온 것입니다. 

-. 앞으로 레인보우합창단의 주요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 지금 합창단에 들어오고자 하는 수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공연 문의도 많습니다. 그래서 합창단을 2개 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연습시간을 늘려서 지금보다 훨씬 고품질의 실력을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재정적으로나 지도교사의 양과 질에서 ‘합창단 안정화’가 절실합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재정형편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보다 더 많은 후원과 지원을 통해 단원도 확대하고, 실력도 높이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레인보우 합창단이 추구하는 이상과 미래에 대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기획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즉, 레인보우 합창단이 추구하는 미래가 ‘출신국과 얼굴색에 관계없이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인권존중의 열린 다문화 사회’를 추구하고, 그것이 진정한 세계평화의 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레인보우 합창단이 중심이 되어 국제적인 평화합창제를 추진한다든지 하는 기획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화합과 평화의 작은 소리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꼭 좋은 성과, 멋진 공연으로 바티칸과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려 정말 명실상부한 한국대표 합창단, 세계 다문화 대표 합창단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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