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

북한은 4일 이날 오후 3시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날 로켓 발사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으며 "빛나는 성공을 세계만방에 장엄히 선언했다"고 국방과학원 보도를 통해 전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 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1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지 3일만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대기권 밖을 비행하여 발사되는 사정거리 6400km 이상, 로켓엔진으로 추진하는 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보유했음을 의미합니다.

북한은 "탄도로켓 화성-14형은 4일 오전 9시(평양시간)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되어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시험발사는 최대 고각발사 체제로 진행되었으며,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면서 "대륙간 탄도로켓은 정점고도 2천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ICBM 발사 전날인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하여'를 친필로 직접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의 단번 성공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의 기치따라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강화 발전된 주체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 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강국으로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 공갈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재와 대화를 계속한다 한미 정상회담결과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을 보인 것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7∼8일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3국 정상회담뿐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어 북한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와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외교·안보부처는 미국 등 우방과 공조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 및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이 지난 6월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일본도 즉각 규탄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밤 트위터에 "북한이 방금 또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사람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Does this guy have anything better to do with his life?)"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이것을 더 견뎌야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마도 중국이 북한을 더 압박해 이 난센스 같은 상황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에 '결정적 조치'를 취하라고 강하게 설득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강력 반발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후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의 강한 결속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거듭된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북한의 위협이 더욱 증가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G20에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인다. 이 기회를 활용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연대를 호소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더욱 건설적인 대응을 하도록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확보라는 관점에서 매우 문제가 있는 행동으로 이런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난했지만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내외신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규정을 위반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행동에 반대한다"며 "북한이 또다시 안보리 위반 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와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겅 대변인은 또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 관련 각국은 모두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조속히 긴장을 완화시키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와 대화의 올바른 궤도로 다시 되돌릴 수 있게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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