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자료 = ‘이니스프리’ 제공 >

중국 시장에 K-뷰티 열풍을 불러일으킨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이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며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화장품 수입시장의 경우 2013년 기준 약 2,028만 달러 규모의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했으며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베트남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니스프리 베트남 1호점은 지난해 10월 말 호치민 시티 내 '하이바쯩 거리' 중심부에 약 21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하이바쯩 거리는 서울의 명동처럼 화장품 가게가 즐비해 있어 베트남 2030 여성들이 가장 많은 찾는 쇼핑 명소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매장 외관에 총 4층 규모의 수직 정원을 꾸며 이니스프리의 콘셉트인 제주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으며 매장 앞에는 베트남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주차장을 마련했다”며 “베트남 현지인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이니스프리 제품들이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가장 발 빠르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기업으로 손꼽힌다. LG생활건강은 1997년 베트남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베트남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탄탄한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한 LG생활건강은 2005년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오휘’를 선보여 경쟁사를 제치고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 국내 로드숍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의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동남아시아 시장 매출은 베트남 시장을 기반 삼아 2014년 약 700억 원, 2015년 약 810억 원을 기록했다. 더페이스샵은 호찌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는 지방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도 눈에 띈다. 순수천연화장품 브랜드 ‘㈜자연의벗’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쿠나피(COONAPI)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쿠나피는 자연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유통하는 베트남 내 로하스(LOHAS) 기업이다. 쿠나피 친환경매장에 입점한 ㈜자연의벗은 주력 상품인 다자연 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자사 제품을 활용해 현지 모델과 영상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 자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높은 소비성향과 한류의 영향으로 향후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한국 화장품에 붙는 10~25%의 관세가 한국-베트남 FTA 발효로 10년 내 철폐됨에 따라 K-뷰티의 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