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국정 농단을 통해 이권을 누리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20일 처음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 417호 대법정에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6회 공판을 열어 강제 모금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고요?

=. 증인으로는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과 미르재단 이한선 전 상임이사가 나옵니다. 양 재단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 참여한 두 사람은 최씨에게 재단 운영에 대해 일일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부는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이용우 사회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지만, 의혹의 중심에 선 두 재단의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검찰은 두 사람에게 최씨가 재단 운영과 관련해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는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에 관여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라죠?

=. 최씨가 두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앞선 재판에서 검찰은 "정씨가 최씨를 '최 회장'으로 저장해두고, 현판의 명함 파는 것도 일일이 보고했다"며 "최씨의 재단 장악이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최씨의 측근인)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재단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한 진술조서를 공개하며 "최씨가 미르재단을 장악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 밖에도 검찰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두 재단이 전경련에 가입한 대기업들로부터 받아낸 출연금이 강압에 의한 돈이었는지 확인할 전망이라고요?

=. 검찰은 청와대를 등에 업은 최씨가 대기업들을 압박해 강제로 출연금을 받아냈다고 봅니다. 반면 최씨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최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 곳입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두 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 서울중앙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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