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청약 조정지역'으로 묶인 세종시의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 대책이 시행된 이후 세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급감하는 등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요?

=. 반면 인근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유동자금이 흘러가는 '풍선효과'도 우려됩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스코건설·금성백조가 분양한 '세종 더샵예미지' 아파트는 768가구 모집에 3만4천3명이 청약해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습니다.

-. 낮지 않은 청약경쟁률이지만, 그동안 같은 블록에 분양한 아파트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라죠?

=.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6일 4-1 생활권 P2구역에 분양한 '계룡리슈빌수자인' 아파트는 21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6만8천622명이 청약해 평균 323.7대 1로 마감됐습니다.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입니다.

같은 4-1 생활권 내 지난달 3일 분양을 마감한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세종' 아파트도 445가구 일반분양에 1순위에서 11만706명이 신청해 평균 248.7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습니다.

-. 세종 더샵예미지는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인 데다 단지 전체가 남향으로 구성돼 당초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고요?

=. 예상 밖 저조한 성적은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청약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기 수요가 주춤해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몰리면서, 대전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615가구로, 전달(742가구)과 비교하면 17.1%(127가구)나 줄었습니다.

-. 특히 지난달에는 지역의 주요 아파트 분양이 몰렸음에도,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감소했다죠?

=. 그렇습니다. SK건설이 지난달 3일 유성구 도룡동에 분양한 '도룡 SK뷰'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43가구 모집에 1만1천275명이 몰려 평균 78.8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같은 날 서구 관저지구에 공급한 '관저 더샵 2차' 아파트 역시 평균 21.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습니다.

-. 내년에는 지역 부동산시장의 최대 이슈인 도안호수공원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 이에 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대리는 "전세난과 낮은 금리로 인해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2018년이면 전국 입주 물량이 최대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아파트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